선원 청규
무심선원의 법을 믿고 법회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은 자율적으로 이 청규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1. 청규 제정의 목적
진리는 둘이 없고, 한량 없고, 헤아림 없고, 한없이 편안하고, 허공같이 막힘이 없습니다. 무심선원의 동참자는 ‘나’라는 생각을 세우지 않고 오직 이 하나의 진리에 통하는 것만을 위하여 모인 사람들입니다. 선원의 도반들은 오직 공부로써 서로 함께하는 관계일 뿐, 세속적이고 사사로운 일로 서로 관계되어 공부를 방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2. 자신 다스리기
(1) 마음에 부담되는 무리한 일은 하지 마십시오.
그런 뜻에서 오계(五戒)는 어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① 불살생(不殺生;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 폭력적이지 않고 자비로와야 합니다.
② 불투도(不偸盜; 도둑질하지 않는다) :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경우에 맞게 공명정대하고 정정당당해야 합니다.
③ 불사음(不邪淫; 삿된 음란함에 빠지지 않는다) : 이성에 대한 애착과 욕망의 유혹에 넘어가면 쾌락에 빠져 공부할 힘을 잃어 버립니다.
④ 불망어(不妄語;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어 말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지나치게 꾸미거나 부풀려 말하거 나, 쓸데없이 허황한 말을 하거나 하면 이는 모두 망상이므로 공부를 방해하고, 도반 사이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⑤ 불음주(不飮酒; 술을 마시지 않는다) : 술은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는 마약과 같습니다. 술의 힘에 의지하는 마음은 마약에 빠진 것처럼 나약한 마음입니다. 술마시고 공부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술마시고 하는 말은 모두 술주정입니다. 공부는 언제나 맑고 또록또록한 맨정신으로 해야 합니다.
(2)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십시오.
(3)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쉬면서 건강을 잘 유지하십시오.
(4) 일이든 운동이든 공부든 지나치거나 무리하게 욕심내지 마시고, 자신의 힘에 알맞게 하십시오.
(5) 항상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고, 이것저것 욕심내어 허둥대지 마십시오.
(6) 현재의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7) 일생에 이 공부를 만난 것을 최대의 축복으로 여기십시오.
(8) 지금 이 순간부터 스스로 부끄럼 없고 떳떳하도록 하십시오.
(9) 공부 이외에는 어떤 일에도 마음을 뺏기지 마십시오.
3. 도반 사이의 예절
(1) 공부를 함께하는 도반은 곧 자신과 마음으로 맺어진 가족입니다.
(2) 도반은 내 공부를 이끌어 주고 밀어 주는 스승과 같은 존재이니 언제나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3) 도반은 남녀, 나이, 직업, 학력, 사회적 지위 등 세속적 관계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진리 앞에 모인 평등한 사람들입니다.
(4) 선원에서 도반 사이의 호칭은 이름 뒤에 ‘거사’ 혹은 ‘보살’을 붙여서 남자는 “○○○ 거사님”, 여자는 “○○○ 보살님”으로 하거나, 간단히 줄여 성(姓)만 붙여 “○ 거사님”, “○ 보살님”으로 합니다. 단, 선원장을 부를 때에는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5) 선원에서 도반 사이의 인사는 합장하여 반배하는 것으로 합니다.
(6) 도반은 세속을 떠난 둘 아닌 곳에서 손익을 헤아리지 않는 사이이므로, 도반이라는 관계를 빌미로 도반에게 어떠한 종류의 세속적 부담을 주는 행위도 해서는 안됩니다.
(7) 도반을 상대로 물품을 판매하거나 금전을 거래하는 등 세속적 거래 관계는 도반의 관계를 세속적 관계로 변질시키므로 일절 금합니다. 다만, 서로의 필요와 요구에 의한 자연스런 거래는 사적으로 가능하겠지만, 선원에서는 도반 사이의 모든 세속적 거래 관계를 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도반 사이에는 거래 관계가 아니라 나눔과 베품의 관계가 원칙입니다.
(8) 도반 사이에서는 공부를 가지고 서로 시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 시비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허물을 드러낼 뿐입니다.
(9) 남의 말을 하지 말고 언제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10) 이쪽 말을 저쪽에 옮겨서 도반 사이에 갈등을 야기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설사 누가 흉보는 말을 하는 것을 듣더라도, 듣지 않은 것처럼 잊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11) 도반의 허물을 보면 그 허물을 감싸 주어서 스스로 극복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4. 법회 참여자의 예절
(1) 법회 참여자는 적어도 법회시간 10분 전에 법당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조용히 기다려야 하며, 법회 도중에 법당을 들락거려서는 안됩니다. (보통 법회 1시간 전부터 법당을 개방합니다.)
(2) 오시는 순서대로 법당 안쪽 창문 옆으로부터 차례차례 앉아 주십시오.
(3) 피치못할 사정으로 법회에 늦을 경우에는 소리없이 들어와 조용히 앉음으로써 법회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4) 법회 중간에 자리를 들락거릴 일이 없도록 법회 전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십시오.
(5) 속이 좋지 않거나 감기에 걸린 경우처럼 법회 중간에 자리를 뜰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미리 출입문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남모르게 행동하여 법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6) 휴대폰은 법당에 들어오기 이전에 반드시 완전히 끄십시오. 휴게실이나 사물함에 놓아둔 가방 속의 휴대폰도 반드시 끄십시오. (진동이나 무음도 안됩니다)
(7) 법회 시간에는 휴게실, 사무실, 복도 등 선원 내부의 어떤 장소에서도 큰소리로 대화하거나 전화하지 마십시오.
(8) 선원 안에서는 세속적 잡담을 가능한 하지 마시고 정숙하여야 하며, 법당 안에서는 더욱 정숙해야 합니다.
(9) 차·물 등 음료수와 과일·사탕 등 음식물은 주방, 휴게실, 현관 등에서 드시고 법당에 들고 들어오지 마십시오. (단, 선원의 공식적인 다과회는 예외로 합니다)
(10) 법당에서는 서로 합장하여 반배하고, 작은 소리로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11) 다리가 불편하신 분은 법당 뒤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법문을 들어도 좋습니다.
(12) 법회 도중에 질문은 하지 마십시오. 질문은 미리 시간을 예약하여 따로 하십시오.
(13) 처음 법회 참여자는 최소 6개월 정도 설법을 듣기 이전에는 법문에 대하여 판단하거나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14)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진리 앞에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15) 믿음을 가지고 법회에 참여하면 마음이 가없는 진리를 향하여 열릴 것입니다.
5. 자원 봉사
(1) 무심선원의 법회 참여 기간이 6개월이 넘은 모든 참여자들은 선원의 울력에 자원봉사로 참여하여야 합니다.
(2) 매주 행하는 청소는 미리 날짜를 정하여 순번으로 돌아가며 합니다.
(3) 순번은 대중총회에서 사회자가 정하고, 청소 관리는 총무가 합니다.
(4) 선원의 모든 일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필요 경비는 선원 운영비에서 조달합니다.
처음 제정 일 : 2008년 1월 19일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