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법문

이 달의 법문 – 2025년 1월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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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시/詩/

본래부터 앞에 있었는데
그동안 모르고 지냈구나.
문득 이렇게 보게 되니
옛 친구 다시 보는 듯하네.


이/달/의/법/어

바로 이렇게 드러나 있는 사실이지만

찾아보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안경 너머 먼 산을 바라보는데

맑은 안경 유리가 너무나 뚜렷하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바로 이렇게 드러나 있다.

저 멀리 다른 물건을 바라보는데

바로 이것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보지 않으려 해도 보지 않을 수 없고

피하려 해도 피할 수가 없다.

벗어날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붙잡혀 있지도 않다.

언제나 어디서나 분리될 수 없음은

본래부터 이렇게나 자연스럽다.

이름 부를 수는 없지만 너무나 친근하고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너무나 가깝다.

찾지 않아도 늘 곁에 있고

좋아할 수도 없고 싫어할 수도 없다.

오지 말라고 해도 와 있고

가라고 해도 가지 않는다.

늘 함께 하지만 모습도 없고 이름도 없는

이것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