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법문

이 달의 법문 – 2024년 7월

20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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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시/詩/

선(禪)도 모르고

시(詩)도 모르지만,

글 쓸 때에는

어긋남이 없다.


이/달/의/법/어


있다거나 없다는 말도 맞지 않고

공(空)이라거나 색(色)이라는 말도 허물이다.

부처나 보살도 세간의 말이고

깨달음과 해탈도 중생의 말이다.


아무 생각이 없지만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아무 일이 없지만

일이 없는 줄도 알지 못한다.


보지만 보는 줄 알지 못하고

듣지만 듣는 줄 알지 못하고

느끼지만 느끼는 줄 알지 못하고

알지만 아는 줄 알지 못한다.


온갖 경계를 따라 분별하며 살지만

늘 벗어나 아무런 분별이 없고,

만나는 인연에 응하여 할 일을 다 하지만

본래 사람도 없고 인연도 없고 일도 없다.


어떤 일이든 닥치면 하지만

일을 한다는 부담은 없고,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지만

살아 있고 깨어 있는 인간이다.


말로써 설명할 수는 없으나

분명하고 명백하여 의심이 없고

매 순간 어떤 부담도 없고

언제나 평화롭고 안락하다.